서울시립교향악단이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으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

서울시향은 30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마스터피스 시리즈’ 여덟 번째 순서로 인류의 화합과 평화에 대한 염원이 담긴 베토벤의 ‘합창’을 공연한다.

베토벤 최고의 걸작 중 하나로 평가되는 ‘합창’은 베토벤이 청력을 상실한 시기에 작곡된 작품으로 ‘어둠에서 광명으로’ 향하는 베토벤 특유의 구도가 뚜렷이 나타나 있다. 고난과 절망 속에서 희망과 기쁨을 찬미하는 베토벤의 초인적 정신이 자유, 화합, 인류애 같은 보편적 가치로 음악에서 감지된다.

베토벤은 ‘합창’을 통해 교향곡에 성악을 최초로 도입해 낭만주의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으며, 이런 방식은 이후 말러, 쇼스타코비치 등에게 계승됐다.

9번의 백미는 합창이 등장하는 마지막 4악장. ‘합창 교향곡’이라는 별칭이 붙은 데서 알 수 있듯 교향곡에 성악을 도입한 것은 당시 혁명적인 시도였다. 4악장은 1∼3악장 주제의 회상으로 시작되지만 이내 부정하는 듯 중단되고, 저 음현에서 희미하게 등장하는 환희의 주제가 오케스트라의 모든 악기로 확산하며 4명의 독창자와 합창단의 목소리가 더해져 절정에 달한다.

이번 연주에서는 소프라노에 이명주, 메조 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김석철, 베이스 임채준을 비롯해 국립합창단, 서울시합창단, 국립모테트합창단으로 구성된 연합 합창단이 함께 무대에 올라 웅장한 환희의 송가를 전달한다.

마에스트로 정명훈이 지휘봉을 잡을 이번 공연에 대한 클래식 팬들의 열기도 뜨거워 이미 티켓은 매진을 앞두고 있다. 문의:02)3700-6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