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델의 ‘메시아’와 더불어 전 세계 클래식 음악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송년 레퍼토리는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 ‘합창’이다. 서울시향이 정명훈의 지휘로 30일 이 곡을 연주한다.
‘합창’은 베토벤이 말년에 청력을 완전히 잃은 상태에서 만든 곡이다. 그럼에도 구조적ㆍ화성적으로 완벽함은 물론, 자유ㆍ화합ㆍ인류애 등 숭고한 정신을 담고 있다. 듣는 이들을 압도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특히 클라이맥스인 ‘환희의 송가’는 자살을 결심할 만큼 비루한 삶을 살았던 베토벤이 이 곡을 통해 정신적ㆍ육체적 고통을 초극했음을 느끼게 해준다.
교향곡에 성악을 결합한 형식도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시도였는데, 이후 수많은 작곡가가 이에 영향을 받았다.
독창자인 소프라노 이명주,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테너 김석철, 베이스 임채준 등과 함께 국립합창단 서울시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 등이 연합해 연주한다.
서울시향은 앞으로 매년 말 이 곡을 연주한다는 계획이다.
